경남영상자료관
리플렛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10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경남 영화 아카데미 수강생이자 영화 <혼자 못 자> 의 감독 오유리입니다(웃음).
Q. 평소에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나요? 경남영화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평소에도 영화에 대한 애정이 엄청 컸었는데 제가 작년에 우연히 본 매거진이 있거든요. 거기에 경남 영화 아카데미 소개 글이 있더라고요. 그 글을 보고 바로 작년에 문의를 했는데, 신청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2024년 공고를 계속 검색하면서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다가 소식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신청했어요.
제 꿈은 항상 영화감독이었거든요. 영화감독이라는 게 아무래도 부모님이 그렇게 좋아하시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다 보니, 대학 전공은 다른 계열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렇게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놓은 다음에 영화 학교를 가던가 나만의 영화를 제작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더니 제 꿈이 점 점 멀어지는 거예요. 잡고는 싶고, 계속 이렇게 지낼 순 없다고 생각이 들었죠.

Q.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을 하셔서 지원하게 된 건지 아니면 영화를 좀 공부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된 건가요?
원래 영화를 보는 걸 엄청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한 800편 정도 계속 봐왔거든요. 그래서 영화 보는 거 말고도 만드는 것도 내가 과연 좋아할까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연출로 지원을 했고, 시나리오 수업도 같이 들었죠.
Q. 이번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정이 있다면요?
원데이 워크숍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그때가 프로젝트 피칭 날이었거든요.
수강생분들이랑 항상 수업만 듣다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화에 관한 철학이나 신념을 알 수 있어서 더 가까워지기도 했고,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발표가 되게 서툰데 그날은 발표를 되게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한 날이기도 했고요.(웃음).
또 김재한 감독님 수업 중에 감독님께서 임의로 만든 시나리오를 주시고 세 팀 만들어서 각자의 스타일대로 연출해서 만들어서 보는 수업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일 재미있었던 게 똑같은 시나리오인데 다 다르게 연출되고, 배우로 저희가 출연하기도 해서 다 만든 후에 작품을 같이 볼 때 재밌더라고요.
Q. 처음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이다 보니 교육 수강하면서 아마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다 즐거워서 딱히 없긴 한데 굳이 고르자면 연기가 저한테는 조금 힘들더라고요. 연기를 해야 한다는게 힘들었는데(웃음).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머리로는 그냥 할 수 있겠는데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직접 하니까 생각하는 것대로 표현도 잘 안 되고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분들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Q. 이번에 <혼자 못 자>라는 작품으로 시나리오 피칭에 선정되어 수료작을 만들게 되셨잖아요. 감독님의 첫 작품이기도 하고요.
아직 작품이 완성된 건 아니지만, 촬영이 끝났을 때는 되게 홀가분하기도 했지만, 후회가 컸어요. 제가 꼭 찍고 싶었던 구도를 찍을 시간이 없어서 바로 넘어갔거든요. 촬영 당시에는 다들 지치기도 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집에 늦게 가는 게 다 제 잘못인 것 같은 거예요. 죄책감도 크고 새벽 3시까지 촬영이 안 끝나다 보니까 팀원분들께도 죄송하고 저희 집을 촬영하고 있다 보니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그랬죠. 그래서 진짜 딱 찍어야 될 장면만 찍고 끝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쉬움이 크죠.
Q.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혼자 못 자>는 친구들과 재미로 본 공포 콘텐츠로 인해서 혼자 잠에 들 수 없어서 잠에 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14세 도윤에 관한 얘기거든요. 다들 어릴 때 이제 혼자 잠에 들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도 정말 심했거든요. 어렸을 때 겁이 많아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혼자 못 잤거든요(웃음). 매일 몰래 부모님 방이나 언니 방에 들어가서 자고 이랬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수료작 외에 혹시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음... 하나는 분노조절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제목은 <3초만 참자>라고 잠깐 떠올렸던 이야기예요. 한 사람이 분노를 참아야만 하는 상황에 계속 부딪히는데 그 상황 속에서 3초만 참아보자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주 짧은 영화나 영상 콘텐츠로 기획하고만 있어요.
Q. 영화감독이 꿈이기도 했고, 이제 정말 영화감독이 되어보기도 했잖아요. 그럼 앞으로는 어떤 영화인이 되고 싶나요?
하나는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영화인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많은 분들의 감정을 달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리고 엉뚱함이 가득한 사람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제 작품을 보면서 피식거리면서 웃거나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엉뚱한 연출도 많이 하고 싶은 바람이 커요.

Q. 내년에 또 영화 아카데미 수강할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진짜 잊지 못할 경험을 가지고 가게 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평소에 영화를 보기만 하다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배우는 것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영화를 바라보는 제 시각도 많이 넓어진 것 같고요.
내가 수강하고 있는 전공 외 다른 전공 수업도 함께 들어보면 좋겠어요. 저도 원래 영화를 만들려고 온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영화 만드는 것도 좋아하나 궁금해서 온 거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쓸 생각은 딱히 없었거든요. 시나리오 교육을 담당하신 김재한 감독님께서 한번 써보라고 하셔서 썼는데 이렇게 만들게 됐잖아요(웃음). 이거 진짜 재미없고 나만 재밌어하고 아무도 안 궁금해할 것 같아도 한번 써보는 게 되게 좋은 경험이 되더라고요. 쓴 걸 바탕으로 감독님이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