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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포커스] 2023 경남영화아카데미 수료생 이준희, 진짜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2-07


Q. 준희 님, 안녕하세요. 경남영상자료관을 찾아주신 분들께 준희 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영화아카데미에서 촬영을 배우고, 수료작 세 편 촬영을 맡은 이준희라고 합니다.


Q. 아카데미 수료를 앞두고 있는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제가 찍은 작품이 극장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선보이는 게 부끄럽기도 해서 무섭기도 합니다.(웃음)


Q. 올해 경남영화아카데미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신청하기까지 어떤 고민이 있었나요?  


사실 추가모집으로 합격해 경남영화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하게 되었어요. 아카데미가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을 써야 하는 거잖아요.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했고, 과연 제가 끝까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럼에도 지원하게 된 이유는 제가 영화를 많이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원했는데, 합격해서 수료까지 하게 되었네요.



Q.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때요?
 


주변에서는 제가 영화 촬영을 안 할 것 같이 보였나 봐요.(웃음) 그런 일 안 할 것 같아 보였는데, 되게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또 제가 영화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어서 응원해 주는 분들도 많았어요.


Q. 영화를 한 달에 스무 편 이상 볼 정도로 영화를 많이 본다고 들었어요.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준비하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어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극장에 자주 가곤 했어요.(웃음) 


영화를 하루에 한 편씩 보면 그 하루가 의미 있어져요. 그게 좋아서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고, 또 영화를 보는 동안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게 되잖아요. 오로지 영화만 생각하게 되니까 그게 좋더라고요.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남영화아카데미 교육을 수강하면서 직접 만드는 게 더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촬영할 때 제가 카메라를 잡는데 포커스가 나가거나 카메라를 살짝만 건드려도, 카메라를 잡고있는 손이 조금만 흔들려도 NG가 나잖아요. 그때 그 긴장감이 좋아서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너무 좋고, 재밌어요.


Q. 수료작 세 편의 메인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올리셨는데,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끝까지 경남영화아카데미를 수료할 수 있었던 건 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팀원들 덕분이에요. 팀원들이 다 진심인데 제가 제대로 안하면 영화가 안되니까, 그 부담감 때문에라도 열심히 하려 했어요.


Q. 경남영화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너무 많아요.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안 좋았던 기억들이에요.(웃음) 처음 촬영을 진행했던 <순간! 화원>이라는 작품에서 촬영본 백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촬영본 하나가 통째로 없더라고요. 그걸 편집할 때 알았는데, 그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스태프들을 다시 불러 모아 그 장면을 재촬영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또 두 번째 작품인 <강냉이 깨물던 날> 촬영할 때 촬영 전날까지 밤새면서 콘티 회의하고, 촬영 회의했었거든요. 감독님이랑 피디님이 링 저랑 셋이서 같은 숙소에서 밤을 새우면서 회의한 것을 그다음 날 바로 촬영했을 때. 엄청 피곤했는데 그게 이루어졌다는 게 신기해서 기억에 남아요.


세 번째 작품인 <가만히 눈을 감고>에서 핸드핼드로 처음 촬영했을 그립장비가 가벼울 줄 알고 쉽게만 생각했어요. 막상 촬영하려고 장비를 잡으니까 엄청 무거운 거예요. 어깨는 엄청 아프고, 제가 키가 작다 보니까 배우 분들과 눈높이도 안 맞는 거예요. 그때가 되게 힘들어서 기억에 남아요.(웃음) <가만히 눈을 감고> 촬영 때 감독님이랑 장면 하나로 부딪히기도 했어요. 콘티 회의를 하면서 이건 절대 못 찍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장면을 감독님께서 끝까지 고집해서 저를 설득시키려 하니까 그 장면 회의 할 때마다 부딪혔는데 결국엔 찍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컷이 너무 잘 나온 거예요. 부감으로 멀리서 인물을 바라보는 컷인데 막상 찍어보니까 영화에서 제가 제일 마음에 드는 컷이 되었죠.

 


Q. 경남영화아카데미 교육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중 준희 님께서 가장 좋았던 혹은 도움이 많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원데이제작워크숍 프로그램이 좋았어요. 수료작 촬영 전에 미리 팀원들이랑 연습하면서 문제점을 미리 알고 촬영에 들어갈 수 있어서 제일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에요. 또 사람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직접 지역의 영화인 분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원데이제작워크숍에서 찍었던 촬영본들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람책으로 참여하신 최정민 감독님께 제가 영화를 계속해도 괜찮을지 질문했는데 그때 하신 말씀이 지금까지도 계속 기억에 남아요. 영화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죽을 만큼 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포기하고 원래 가던 길 가라는 그 말씀이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 촬영하는 내내 상기하게 되는 말이었어요.


전공 과정에서 한날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장면을 가져와 그 장면 그대로 조명과 카메라를 세팅해서 찍어볼 수 있었어요. 그것도 좋았어요. 그래도 무엇보다 촬영전공을 맡아주신 정진혁 감독님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제가 촬영한 영상들에 대해 하나라도 좋은 점을 말씀해 주려고 하셨고 여기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알려주셨어요. 그런 점 때문이라도 더 잘 보이려고 열심히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웃음)


Q. 경남영화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그동안 못 봤던 영화들 보면서 많이 잘 것 같아요.(웃음) 교육을 수료한 후엔 정말 실제 영화 촬영현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며 계속 일을 하고 싶은데 군대를 가야해서... 일단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 영화 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준희 님께 경남영화아카데미란? 


제 인생을 바꾼 거죠. 원래 영화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진짜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부끄럽지만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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