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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피플] 이광석 영사기사, 지금도 극장 앞을 지나가면 영사실에 들어가고 싶어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0-17



Q. 경남영상자료관을 찾아와 주신 분들께 선생님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통영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광석이라고 합니다.


Q. 처음 갔던 극장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제가 처음 간 극장은 마산에서 근무를 할 당시에 갔던 마산극장입니다. 그때 처음 봤던 영화는 미국영화인데 존 웨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그 배우가 나오는 <노도(wake of the red witch), 1948>라는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Q. 좋아하는 영화가 있나요?


어떤 사회적인 어떤 흐름이 반영된 저에게 이로운 영향이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걸 배우면서 대중들에게 말을 건네는 게 영화지 않습니까. 그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영사기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영사기사는 관객을 극장에 모이게 하고 영사기사가 영화를 돌리는 사람입니다. 영화를 잘 돌려야 손님들도 재밌게 보고, 관객들이 더 많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영사기사가 잘 못하면 손님들에게 그 당시에는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웃음)
그 당시에는 영사기가 전부 일제고 좋지 못한 영사기가 많아 고장이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고장 나면 골치 아팠는데, 그런 것들을 다 수리하고 하서 영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게 영사기사의 본업입니다.


Q. 어떻게 영사기사가 되셨나요? 그때 처음 틀었던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영화를 좋아했기에 때문에 평소 자주 가던 극장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영사실을 처음에 들어갈 때는 영사기사가 아니었습니다. 거기서 실력을 닦고 기사님들께 배워서 그 뒤에 영사기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돌린 영화는 미국 영화 1953년작 <삼총사>입니다. <비는 사랑을 타고> 그 영화도 함께 돌렸던 기억도 납니다.


Q. 디지털 영사기기가 상용된 지는 10년 정도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언제까지 필름 영사기기를 사용하신 건 가요?


제가 은퇴할 즈음에 디지털 영사기가 들어왔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는 그 당시 디지털 영사기가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 나이에 돌리는 게 힘들었죠. 필름으로 틀었던 <아바타>라는 영화였는데, 그 영화를 끝으로 그만뒀습니다.


Q. 몇 십 년 동안 영사기사로서 살아오셨는데, 영사기사를 그만두었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여태까지 한 50년을 영화를 돌렸기 때문에 저도 이제 늙어가다 보니 쉬고 싶었습니다. 계속하면 좋은데 지금은 쉬어야 할 때죠.


Q.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관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면, 그때는 한 극장에 여러 영사기사님이 계셨나요?


옛날에는 극장에 영사기 두 대가 있었기 때문에 두 명의 영사기사가 있었고, 그 밑에 조수가 한 명 있어서 총 세 명이 극장 영사실에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이기 때문에 한 명이 하고 있더라고요. 디지털 기계가 혼자 해도 조작하기 쉽게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혼자서 하는 추세입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그 당시에는 영사기가 아주 굉장히 흔했고 고장도 잘 났기 때문에 영사기 두 대를 돌리기도 했거든요. 그 당시에는 필름이 한 통이 천 장이라, 천장을 이천 장으로 같이 이어 1번 기계를 돌리고 다 되어가면 2번 기계로 바꿔야 하기도 했죠.

Q. 영사기사 일을 할 때 어떤 점이 좋았나요?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기분 좋게 나가시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그런 날은 수익이 좋기도 했고요. 그날 하루 일 정말 잘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어서 그런 게 좋았죠.


Q. 영사기사 일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그 당시에는요 야간 근무도 했었습니다. 전에는 야간이 없었는데 극장이 많이 생기고 나서부터 서로 경쟁이 심해져 야간 상영이 늘어났죠. 야간에 12시, 1시에도 상영을 했었습니다. 그때 제일 힘들었던 것은 잠도 못 자고 영사기사도 교대를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럴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그 시절이 그립진 않나요?


그립죠 영사기를 돌릴 때가 제일 좋았고, 지금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지금도 극장 앞을 지나가면 영사실에 들어가고 싶긴 하죠.


Q. 영사기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요?


저는 영화를 좋아했고, 극장을 자주 갔던 사람이어서 영사기를 만질 수 있었죠. 그때는 영사기사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고생도 많습니다. 하루 종일 근무해야 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저 때와는 달리 영사기사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영사기사를 하려는 분도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 권유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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