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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포커스] 박현민 배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매번 상상하고, 그려나가는게 재밌어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0-10

Q. 안녕하세요, 배우님. 경남영상자료관을 찾아온 분들께 배우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지역에서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박현민입니다.


Q. 작년 경남영화아카데미 수료작 <학연, 지연, 혈연 그중 제일은 흡연이라> 촬영 이후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게 벌써 작년 10월이죠? 그동안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지금은 경남콘텐츠코리아랩에서 제작한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지내고 있어요.<학연, 지연, 혈연 그중 제일은 흡연이라>는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죠. 감독님 포함해서 모든 스태프 분들이 다 처음 현장을 경험하다 보니까 처음 그 어색한 분위기를 푸느라 애 많이 먹었어요. (웃음)
이제 막 현장을 경험한 분들을 보면 늘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현장 분위기를 띄우면서 진행하는 게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Q. 배우님은 언제 처음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하셨나요? 결심한 이유가 궁금해요.


서른 즈음이었을 거예요. 책 한 권 때문이었어요. 연기가 업이기 이전에는 남들처럼 직장 생활하면서 살고 있었죠. 그때 제가 다니던 회사에 신입이 한 명 들어왔는데, 그 친구가 서울에 ‘미추극단’이라는 곳에서 활동했다고 들었어요. 그때 극단 활동했던 이야기를 듣는데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의 <배우 수업>이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때 그 책을 다 읽고 연기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죠. 바로 사직서를 제출했어요. 처음에는 바로 서울로 가려다가 제 연고지인 창원에 내려와서 시작했어요. 지금도 소속되어 있는 ‘극단 나비’에서 극단생활을 시작했죠. 포스터 붙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스태프 일 하면서 연기를 알아갔어요. 어릴 때 어렴풋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었어요. 왜인지 제가 잘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때는 어렸으니까 제 환경이 뒷받침되어주지 못해서 쉽게 도전할 수 없었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여유가 생겨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일을 그만두고 나서 후회는 없으셨나요?


한 번도 없어요. 연기는 늘 재밌는걸요. 감독이 상상한 세계를 구현시키는 게 결국 배우잖아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연기로 풀어나가야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 늘 아쉽기도 해요.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기도 하고,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하는 그런 게 재밌기도 하고요, 또 특별하죠. 배우는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되어볼 수 있잖아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매번 상상하고, 그려나가는 게 재밌어요. 오히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과는 다른 점이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아요.


Q. 어느덧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처음 연기했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그럼요, 그때를 어떻게 잊겠어요. 극단에서 생활한 지 4개월 즈음이었을 거예요. <사랑에 관한 5가지 소묘>라는 연극에 연기할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배우가 부족해서 어쩌다 연기를 처음 하게 되었죠. 처음 해보는 연기라서 그런지 너무 못했어요 제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 지도 모르겠고, 너무 아쉬웠죠. 감독님께서 지시하는 대로 연기를 해도 제 스스로가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제 파트가 15분 정도였는데, 다 채우지도 못하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서브 역할로 1년에 4~5편 정도 연기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제가 주연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지역에서 연기활동하는 젊은 분들은 다 수도권이나 서울로 가잖아요. 지역에 남아 꾸준히 연기하다 보니 연극판에서는 주연까지 하게 되었죠.


Q. 극영화는 김재한 감독님의 <오장군의 발톱>이 처음이었죠?


네, 우연히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 감독님과 극단 대표님께서 친구이기도 했고, 교관 역할을 할 배우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하게 되었죠. 몇 년 동안 연극 활동만 하다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처음이다 보니 굉장히 어색했어요. <오장군의 발톱>은 저한테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에요. 제가 그때 정말 연기를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 저만 잘하면 작업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그때 실수를 많이 했어요. 긴장을 하다 보니까 한 곳만 보고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저 하나 때문에 작업이 지연되어서 그때 스태프 분들한테 너무 미안했죠. 사전에 공부를 더 하고 갔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여전히 들어요. 그때 이후로 현장에 가기 전에 더 연구하고, 연습하고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Q. 두 번째 극영화는 이상진 감독님의 단편 <다정함의 세계>였죠. 그때와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는 다르던가요?


네, 그래도 한결 나았죠. 제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뭐든 열심히 하려 했어요. 그때 이상진 감독님과 처음 만났는데, 감독님이 대학생이었어요. 조연출도 그렇고, 다들 처음 영화를 시작하는 분위기여서 <오장군의 발톱>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죠. 현장 분위기가 되게 열정적이었어요. 김한울 조감독님으로 덕분에 이 작품을 만났어요. 그 이후로 이상진 감독님과 인연이 되어 감독님의 첫 장편 <창밖은 겨울>에 출연했죠.


Q. 배우님은 한번 연을 맺은 감독님과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상진 감독뿐만 아니라 최정민, 박형진 감독의 작품에서도 많은 활약을 펼치고 계시죠.


최정민 감독님은 <신세계로부터> 이전에도 함께 작업하려 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된 작품도 많아요. 올해 여름에 촬영한 단편 <폭염>에서는 주연으로 함께 하자고 먼저 연락이 오셨어요. 단편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주연역할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고, 작품 자제가 저한테는 어렵게 다가와 긴장도 했던 그런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더 연구하고, 감독님께 이것저것 물으면서 잘 마무리했어요. 아마 내년 즈음에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을까 싶어요.

 
Q. 최정민 감독님의 단편 <폭염>을 잠깐 소개해주신다면요?


나만의 세계에서 돌고 도는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유쾌하고 유머 넘치는 그런 역할을 주로 맡아왔었는데, 이번 역할은 과묵하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그런 진중한 인물이에요. 다른 사람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내가 원하는 목적과 목표로만 흘러가는 캐릭터죠.
영화 제목이 <폭염>인데, 촬영했던 날이 한여름이었어요. 땀 뻘뻘 흘리면서 촬영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산 언덕길에서 촬영이 진행되어서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어요. 다행이었죠.(웃음)


Q. 배우님은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연기 잘하는 배우죠.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한 신만 나와도 각인되는 그런 신스틸러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이든 어떤 배역이 든 간에 저 사람 정말 연기 잘하네 소리 들으면서 활동하고 싶어요. 연기를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욕심이 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성이 궁금해요.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려고 해요. 앞으로는 극영화 중심으로 오디션도 보고. 지역에서 더 많이 활동하고 싶어요. 욕심나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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